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Q. 이세진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오늘은 미국으로 가 보죠. 이번 주 수미테리 사건이 엄청 시끌시끌했죠. <br><br>일종의 간첩 혐의로 기소된 수미 테리, 이슈가 복잡한데요. <br><br>제가 한 방에 정리를 해보겠습니다. <br> <br>일단, 앵커는 수미 테리 들어보셨나요. <br> <br>Q. 네 들어는 봤는데, 자세히는 몰랐습니다. <br><br>수미 테리는 한마디로 '한반도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'입니다. <br> <br>한국이름은 김수미고, 서울에서 태어나 12살에 미국으로 건너갔고요. <br> <br>CIA 동아시아 분석가 출신으로 부시, 오바마 정부 NSC에서도 일했고요. <br> <br>정부 일을 그만두고는 미국 싱크탱크를 거쳐 현재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입니다. <br> <br>한국도 여러번 찾은 저명한 전문가인데, 갑자기 기소가 된 겁니다. <br> <br>Q2.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고 나왔잖아요. 뭘 한거에요? <br><br>미국은 수미 테리가 출생국인 한국정보당국에 대가를 받고 미국의 비공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어떤 식이냐면요, 미 국무부 회의의 비공개 내용을 전달하고, 국정원 돈을 받아서 행사를 열고 미국 정부인사들도 초청하고,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줬다는 거죠. <br> <br>이런 수미테리의 행동을 2013년 부터 FBI가 쭈욱 지켜보면서 CCTV 같은 증거 자료들을 깨알 같이 다 모아놓은 겁니다. <br> <br>Q3. 사진들이 공소장에 담겨있더라고요. <br><br>서른 한 페이지짜리 공소장에 사진이 5개 등장하는데요. <br> <br>첫 사진, 2019년인데요, 워싱턴DC에 있는 한 명품매장입니다.<br> <br>동그라미 속, 쇼핑백 들고 걸어가는 여성이 수미 테리고요. <br><br>그 옆에 잘 안보이게 처리돼있는데 국정원 직원이 있어요. <br> <br>국정원 직원이 계산한 비싼 명품 가방을 수미테리가 갖고가는 장면인데, 가방 가격 2950달러, 410만 원 정도라고 공소장에 써있습니다.<br> <br>이 사진은 2020년, 식당같죠?<br> <br>뉴욕 맨해튼의 그리스 식당이라고 해요. <br> <br>왼쪽 머리 넘기는 여성이 수미 테리고 두 남성이 함께 있는데, NIS 핸들러, 국정원 요원들입니다. <br> <br>국정원 요원이 인사가 나서 후임 요원과 함께 만나는 자리였는데요. <br> <br>공소장을 보면, 비싼 밥을 먹은 것 외에도 사진에는 안나오는데 회색 선물가방이 하나 있었고, 나중에 수미 테리가 다시와서 가져가더라 고 써있습니다.<br> <br>Q. 엄청 자세하네요. <br><br>다음 사진은 더 구체적인데요. <br> <br>2021년에도 또 다른 명품매장에서 수미 테리, 3450달러 짜리, 480만 원 정도되는 가방을 받습니다. <br> <br>다음 사진은 이 매장에서 나온 직후 모습이라고 하는데요. <br> <br>한국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차를 함께 타는 모습도 CCTV에 찍혔다고 공소장에 자세히 써놨습니다.<br> <br>수미 테리가 받은 거, 다 합쳐보면 최소 우리돈으로 6300만 원 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Q. 이게 간첩 행위라는거죠? <br><br>미국에는 일명 외국대리인등록법, FARA 법이란게 있는데요. <br> <br>쉽게 말하면, 신고하지 않고 외국을 대리하는 간첩, 스파이 행동 하지 말라는 겁니다. <br> <br>이 법은 1938년에 만들어져서 사문화 돼있는데요, 트럼프 대통령 때 터진 러시아 스캔들 이후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.<br> <br>그런데, 앵커는 국정원 요원 보신 적 있으세요? <br> <br>Q4. 평소에는 보기 힘들죠. 그런데 이렇게 막 사진이 다 찍혀서 공개되니 놀랐죠. <br><br>너무 허술해 보이죠? <br> <br>돈 써 가며 로비를 한건데 모두 공개된 겁니다. <br> <br>이건 수미테리가 블링컨 국무장관과 비공개 미팅을 하고 나와서 바로 우리 대사관 차를 타서 전달한 메모인데요. <br><br>이런 사진도 실렸습니다.<br><br>Q. 당장 이게 공개되니 한미관계 괜찮나, 싶더라고요. <br><br>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 '한미관계 순항기'라고 평가되는데, 왜 이 시점에 공개됐을까 여러 추측이 나오죠. <br> <br>여권 관계자들에게 믈어보니, 미국의 일처리 방식일 뿐이라고 선을 긋던데요.<br><br>앞으로 재판이 어떻게 흐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<br><br><br /><br /><br />이세진 기자 jinlee@ichannela.com